“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갈 걸”… 한국인이 주말마다 몰려가는 가성비 여행지의 정체

“중국? 요즘은 금요일 밤에 출발해요”
칭다오·옌타이, 주말이면 북적이는
뜻밖의 ‘밤도깨비 여행지’
여행지
중국 여행 트렌드 / 출처 : 연합뉴스

“요즘은 중국이 이렇게 가깝나 싶습니다.”

광고

금요일 저녁 출발해 일요일 밤에 돌아오는, 이른바 ‘밤도깨비 여행’의 행선지로 중국 소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칭다오, 옌타이처럼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지역들이 짧고 저렴한 여행을 찾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단기여행 맞춤지로 급부상한 중국

여행지
중국 여행 트렌드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그동안 장기 일정의 단체 패키지 중심이었던 중국여행은 이 조치 이후 빠르게 달라졌다.

단기 자유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가까운 도시에 부담 없이 다녀오는 주말 여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금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해 일요일에 귀국하는 왕복 항공권 예약은 올해 1~5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2인 개별 여행객이 전체의 80%를 넘었다.

여행객이 많이 몰린 지역은 칭다오, 옌타이, 상하이 순이었다. 특히 칭다오는 전체 예약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옌타이 역시 4위에 올랐다.

광고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51%가 예산 내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가성비 여행’을 추구하고 있다.

여행지
중국 여행 트렌드 / 출처 : 연합뉴스

응답자의 42%는 항공권 포함 여행예산을 1회당 51만 원 이하로 설정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짧은 휴가를 여러 번 나누어 떠나겠다”는 응답도 22%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은 ‘짧고 알찬’ 여행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칭다오의 경우 현지 양조장을 체험할 수 있는 맥주박물관, 도교 성지 노산, 해양 전시공간과 수족관이 결합된 극지해양세계 등이 인기 명소로 꼽힌다.

옌타이는 도교 누각 봉래각, 해변 리조트 창다오, 와인 박물관 등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전략 수정

여행지
중국 여행 트렌드 / 출처 : 뉴스1

이처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행 방식이 바뀌면서, 여행사들도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동티베트, 양저우 등 신규 목적지를 발굴하고 있고, 노랑풍선은 자유일정이 포함된 세미 패키지를 출시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광고

인터파크투어는 드라마 촬영지 투어나 역사 인물 테마 여행을 강화하며 2030 세대를 겨냥한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무비자, 기술 기반의 편의성, 항공 노선 확충, 소비자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며 중국 자유여행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다, 복잡하다, 비싸다’는 인식을 벗어난 지금의 중국은, 빠르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주말여행지로 다시 정의되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