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철강 관세,
한국 산업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번 글로벌 철강업계를 뒤흔들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 제품에는 25%, 알루미늄 제품에는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263만 톤까지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쿼터제’를 적용받았지만, 이번 발표로 이러한 예외 조항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번에는 원자재 철강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축자재 등 완제품까지 포함됐다.
미국은 한국 철강업계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였다.
만약 기존 쿼터제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한국 철강업체들은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관세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철강 수입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들이 유럽·동남아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이로 인해 한국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반도체까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등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만약 이러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하며 연간 118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알루미늄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도 긴장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만약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미국이 무리하게 관세를 부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 철강업계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