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 해야죠” 우르르…결국 은행도 ‘특단의 대책’

6월 하루 평균 2천102억↑…신용대출 4년만에 최대 증가속도
1주택자까지 수도권 주담·전세대 제한 등 추가조치 가능성
가계대출
가계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과 코스피 3,000선 돌파로 인한 투자 심리 강화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다시 가속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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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이 재현되면서, 금융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간 4조원↑, 작년 8월 최대 영끌 후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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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 / 출처 : 연합뉴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19일 기준 752조749억원으로, 5월 말 대비 3조9천937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하루 평균 증가액이 약 2,102억원에 달해, 이는 지난해 8월(3,105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596조6,471억원으로 5월 말 대비 2조9,855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역시 104조4,027억원으로 1조882억원이 늘어났으며, 이는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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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 출처 : 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대응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타행 대출 갈아타기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으며, SC제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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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제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한 영끌 수요를 억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며,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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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전까지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안정을 위해 금리 동결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기대심리와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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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정부의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 대책과 함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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