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시장, 새로운 강자가 뜬다…
브로드컴의 거침없는 도약
“엔비디아의 독주는 여기까지일까?”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엔비디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빅테크와 협력하며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이 AI 칩 분야에서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과의 협업을 공식화하면서 AI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브로드컴의 도약은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를 꿰뚫는 전략에서 시작됐다.
엔비디아의 GPU는 AI 학습과 추론에 강력하지만,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전력 소모와 비용 부담이 크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은 기존의 범용 칩 대신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ASIC)를 원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우리의 맞춤형 AI 칩은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로드컴이 빅테크들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600억~9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I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던 엔비디아에게는 더 이상 독점적인 환경이 아니게 된 셈이다.
ASIC(주문형 반도체)는 고도화된 AI 작업에 특화된 맞춤형 설계로, GPU보다 전력 효율성이 높고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브로드컴은 이 ASIC 기술을 바탕으로 AI 반도체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JP모건은 “ASIC 시장은 연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브로드컴이 55~60%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의 기회와 도전
브로드컴의 부상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브로드컴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처로 거론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3E 기술을 브로드컴과 테스트 중이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ASIC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반면, ASIC의 부상은 기존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ASIC 투자 확대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ASIC 설계 역량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SIC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이 GPU 중심의 기존 구조를 얼마나 바꿀지,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어떤 전략으로 기회를 잡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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