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이상 현상에 주부들 ‘발 동동’… 결국 정부가 나선다

이상기후로 작황 부진…
정부, 비축 물량 긴급 공급
김치
농산물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김치 한 포기 담그기도 겁나는 세상이다.”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치솟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겨울철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비축 물량을 긴급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7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배추와 무의 가격 안정을 위해 총 3100톤의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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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배추는 하루 100톤씩 총 2600톤을 도매시장에 방출하며, 무는 500톤을 대형마트에 도매가의 70%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겨울철 잦은 한파와 폭설, 고온과 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 생육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배추 생산량은 21만 6000톤으로 평년 대비 13.3%,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무 생산량 역시 29만 8000톤으로 평년 대비 21.4%, 전년 대비 15.9% 줄었다.

이에 따라 2월 하순 기준 도매가격은 배추가 전년 및 평년 대비 66~68%, 무는 88~141% 급등했다. 소비자 가격 역시 배추는 26~36%, 무는 71~86% 상승한 상태다.

수입 확대·계약 재배로 장기적 수급 안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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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비축·수입 물량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배추와 무를 직접 수입해 전국 도매시장에 배추와 무 각각 주당 200~500톤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확대해 수입산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계약재배 물량도 대폭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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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올해 농협을 통한 계약재배 물량은 배추 2만 2400톤, 무 4500톤으로 각각 7000톤, 1000톤 증가한다.

참여 농가에는 모종과 농약비 등 추가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 수매 비축 물량도 전년 대비 배추는 5000톤 늘어난 1만 5000톤, 무는 2500톤 증가한 7500톤으로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외식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증가가 외식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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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봄철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중순까지는 배추와 무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은 가격 안정화 조치를 기대하며 정부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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