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하는 한국,
품질로 경쟁력 입증하다
“한국 자동차가 잘 나간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여기까지 잘 될 줄이야”, “이렇게 잘 되는 산업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니, 방법이 없을까?”
한국 중고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 중고차 수출은 63만 대, 약 6조 6000억 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고차 수출 대상국도 178개국에 이르고, 주력 수출지는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이다.
하지만 국제 규제 강화와 중국의 급격한 시장 진입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중고차는 품질과 가성비를 내세워 신흥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신차 판매 증가가 중고차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고, 부품 수급의 용이성 또한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동과 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은 한국 중고차의 주요 수출지로, 바이어들은 직접 한국 경매장을 찾아 차량을 구매해 현지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한 요르단 바이어는 “한국 차는 품질이 뛰어나고 유통 시스템도 선진화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제 규제 강화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
한국이 세계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일본, EU, 미국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위협 요인으로 대두됐다.
중국은 2019년부터 중고차 수출을 허용하며 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한국에 비해 강력하지만, 품질과 성능에서 아직은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UNEP(유엔환경계획)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저개발국으로 수출되는 중고차의 환경·안전 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에서 폐차로 말소 등록된 차량 중 21.5%가 해외로 수출되었는데, 이런 흐름이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연구원은 중고차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 품질 인증 시스템 구축, 수출 통합 업무 시스템 도입, FTA를 활용한 원산지 증명 등 인프라와 정보화 지원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또한, 국제 환경 기준에 발맞춘 친환경 중고차 수출 전략도 중요하다.
한국 중고차는 품질과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져왔지만, 중국의 부상과 국제 규제 변화라는 도전을 이겨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주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