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만 주 7일? 우리도 질 수 없다”… 패션업계 휩쓴 ‘트렌드’

패션업계도 뛰어든 빠른배송 경쟁
주7일 배송으로 확장하는 홈쇼핑 업계
빠른배송
출처 – 연합뉴스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내일 아침엔 새 옷을 입고 출근할 수 있다.” 직장인 김모(32)씨의 말이다. 한밤중까지 일하느라 쇼핑할 시간조차 없는 그에게 패션 플랫폼의 빠른배송 서비스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이커머스를 넘어 이제는 패션업계까지 빠른배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지금 주문하고 내일 입는다’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패션·물류 업계, 빠른배송·주7일 배송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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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빠른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는 ‘직진배송’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60%의 거래액 증가를 기록했다.

직진배송은 밤 12시 이전 주문 시 다음날 배송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배송과 새벽배송까지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빠른배송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마사지기 브랜드 ‘풀리오’는 직진배송 도입 후 거래액이 전년 대비 30배나 폭증했다.

뷰티 브랜드 ‘삐아’와 ‘어바웃톤’도 4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국내 SPA 브랜드 ‘스파오’와 인기 쇼핑몰 ‘케이클럽’, ‘슬로우앤드’ 역시 100% 이상의 거래액 증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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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오늘출발’ 서비스로 빠른배송 시장에 가세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 개편 이후 4개월 만에 거래액이 55% 증가했으며, 주문 수와 고객 수도 각각 50%씩 늘었다.

2030세대가 선호하는 ‘니어웨어’와 ‘베이델리’ 같은 쇼핑몰은 오늘출발 서비스만으로도 월 억대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물류 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NS홈쇼핑과 주7일 배송서비스인 ‘매일 오네(O-NE)’ 도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CJ온스타일에 이어 두 번째 홈쇼핑 업체와의 협력이다. 특히 식품(24.7%), 생활·건강(23.7%), 패션(20.6%)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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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빠른배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당일배송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패션·뷰티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즉각적인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물류 인프라 확충과 배송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업계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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