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이 ‘빚에 허덕이는 상황’…위태로운 5060 자영업자

“빚내서 빚 갚는다”…
고령 자영업자의 위태로운 현실
사장님
고령 자영업자들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지금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서울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60대 A 씨는 고금리와 내수 부진 속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대출로 운영자금을 마련했지만 매출이 줄면서 이자를 갚기 위해 추가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A 씨는 “하루 종일 일해도 빚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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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자영업자들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50·60대 자영업자들이 대출에 의존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금융 상태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공개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125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 잔액은 1년 새 22조 866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층의 대출 증가율이 0.2%에 그친 데 반해, 고령층의 대출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내수 침체와 고금리, 자영업자들에게 가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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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자영업자들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고령 자영업자들이 특히 위기에 몰리는 이유는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때문이다.

50·60대 자영업자 중 95만 7971명(47.1%)은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은 가중되고, 내수 침체로 매출은 줄어들면서 추가 대출이나 상환 능력은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년 동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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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자영업자들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은 3.51%에 달하며, 이는 1년 새 1.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폐업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는 3319명으로, 전년도 전체 수급자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면 실업률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경제 전반의 악순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고령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채무조정과 정책금융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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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자영업자들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은 기존 30조 원에서 4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고령층이 겪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수 활성화와 금융 안전망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저금리 정책과 세제 혜택 확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책이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폐업의 연속이 아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정책적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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