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불붙더니 “진짜 사람 같네”… 테슬라 깜짝 공개에 ‘눈길’

쓰레기 버리고 요리까지 척척
인간 동영상 보고 스스로 학습
글로벌 로봇 전쟁 본격화
테슬라
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공개 / 출처: 연합뉴스

미래를 앞당기는 기술 경쟁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테슬라가 공개한 최신 기술 시연이 로봇 산업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상을 바꾸는 로봇의 진화

2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SNS를 통해 “역대 최대의 제품”이라며 옵티머스가 일상 가사 작업을 수행하는 최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옵티머스는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 봉투를 버리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며, 주걱으로 냄비 속 음식을 젓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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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공개 / 출처: 연합뉴스

특히 키친타월을 손가락으로 뜯고, 전자레인지 버튼을 누르는 등 섬세한 동작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테슬라 측은 “모든 작업이 단일 신경망으로 수행됐으며, 인간 동작 영상을 통해 직접 학습됐다”고 설명했다.

밀란 코박 테슬라 옵티머스 담당 부사장은 “옵티머스가 인터넷 동영상에서 직접 학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4월 CNBC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과 옵티머스뿐”이라며 올해 말부터 옵티머스를 수천 대 생산하기 시작해 4년 내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도전과 글로벌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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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공개 / 출처: 연합뉴스

테슬라의 이번 영상 공개는 휴머노이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했으며,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휴머노이드 격투대회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실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 샤오펑, 광저우자동차그룹 등은 각각 2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해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BYD는 지난달 ‘보요보드’라는 가사 도우미 로봇을 1만 달러에 출시하며 12월부터 인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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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공개 / 출처: 연합뉴스

샤오펑의 ‘아이언’은 이미 자동차 조립 공장에 투입되어 있으며, 체리자동차의 ‘AiMOGA’는 말레이시아 딜러십에 영업사원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의 추격전

이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휴머노이드 100대 기업’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테슬라, 애플 등과 함께 ‘인테그레이터(휴머노이드 종합 기업)’ 분야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오준호 교수를 영입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AI 에이전트 로봇 ‘Q9’을 개발하는 한편,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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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공개 / 출처: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첨단 로봇의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최근 5년간 특허 출원 건수에서 중국(5688건), 미국(1483건), 일본(1195건)에 비해 현저히 적은 368건에 그치지만, 최근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키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정부도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나서며 글로벌 경쟁에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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