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돈 싹 몰리는데 “한국은 참여 못해”…옆 나라는 ‘돈방석’에 활짝

AI 반도체 타고 자취안지수 30% 증가한 대만
한국, 새로운 호황 환경에 거의 참여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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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시가총액 격차 / 출처: 연합뉴스

“TSMC CEO 자리를 맡아달라고? 난 이미 일이 있다.” 2013년,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이 건넨 파격적인 제안에 젠슨 황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당시 황의 회사 엔비디아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길을 고집했고, 이는 오늘날 놀라운 결실을 맺었다.

엔비디아와 TSMC의 특별한 인연은 오늘날 대만이 한국을 크게 앞서가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 대만과 시가총액 격차 1조 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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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시가총액 격차 / 출처: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7일 한국과 대만의 증시 시가총액 격차가 9천500억 달러(약 1천352조원)까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대만 증시의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치솟으며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는 같은 기간 8.5%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격차의 핵심에는 AI 반도체가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 시가총액의 37%를 차지하는 TSMC는 올해 주가가 79.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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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시가총액 격차 / 출처: 연합뉴스

엔비디아와 애플 등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며 AI 시대의 핵심 공급망을 장악한 덕분이다.

TSMC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1990년대 말 엔비디아가 어려움을 겪을 때 TSMC는 생산 인력을 직접 파견해 도움을 주었고, 독점 파트너십을 맺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TSMC는 현재 AI 붐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대만은 성장, 한국은 하락…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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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시가총액 격차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31% 하락해 5만원대로 떨어졌다.

AI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뒤처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만의 성공은 단순히 TSMC 한 기업의 힘만은 아니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 테스트까지 완벽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대만 지수를 보면 AI 관련 기업 40여 곳의 비중이 7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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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시가총액 격차 / 출처: 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33%에 그치며, 그마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편중돼 있다.

노이버거버먼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시장을 봤을 때 대만은 공급망에 강하게 관여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이 새로운 호황 환경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의 경제 전망도 엇갈린다.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낮췄지만, 대만은 3.29%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대만 수출품 다수가 미국 기술업계 공급망의 핵심”이라며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대만이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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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시가총액 격차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한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삭소 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한국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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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전부터 다 누가 접게 만들었고 그당이 힘을가질수있게
    누가 바보짓하고 참 답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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