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시작된 소박한 꿈, 반세기 넘어 “대기업 마저 제쳤다”…1위로 우뚝

튀김소보로 하나로 시작된 반란
직영 4개 매장, 이익은 대기업 추월
성심당
성심당의 인기 / 출처 : 뉴스1

“본점이 대전 하나인데 어떻게 저렇게 벌지?”, “진짜 맛있긴 해도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방의 한 동네 빵집이 거대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연이어 눌렀다. 대전의 대표 제과점 ‘성심당’이 지난해에도 대기업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업계 수익 1위를 차지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창업주 임길순 암브로시오가 1956년 10월 15일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을 차리면서 시작된 작은 가게가 오로지 품질과 고객 신뢰만으로 수익성 면에서 대형 브랜드들을 제쳤다.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937억 원,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성심당
성심당의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영업이익 223억 원), 뚜레쥬르의 CJ푸드빌(298억 원)을 크게 앞선 수치다. 더 놀라운 건, 성심당이 보유한 매장은 단 4곳뿐이라는 점이다.

1956년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1980년대 출시한 ‘튀김소보로’로 전국적 인기를 끌며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제품은 지금까지 약 7910만 개가 팔렸고, 사용하는 식자재만 해도 밀가루 2056톤, 달걀 1186만 개에 달한다.

‘로컬 고집’과 ‘가성비’ 전략… 위기 속 더욱 빛난 진심

성심당
성심당의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성심당은 대전 외 지역에 매장을 내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 백화점에서 파격 조건을 내걸었지만,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확장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다만 해외 진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특유의 계절 한정 케이크 시리즈도 흥행을 이끌었다. 딸기시루, 망고시루 등 과일을 듬뿍 넣은 케이크는 연말연시에 긴 줄을 만들며 품절 행진을 벌였다.

심지어 정가 4만 9천 원의 딸기시루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20만 원까지 되팔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성심당
성심당의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성심당은 “구매대행은 법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공식 경고문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성심당은 대전역점의 고액 임대료 문제로 철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철도공사 산하 코레일유통이 매출 연동 방식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면서, 사실상 영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과 정치권이 나서고, 감사원 자문을 통해 입찰 기준이 수정되며 일단락됐다.

해킹 사건도 이어졌다. 지난해 5월 온라인 쇼핑몰 ‘성심당몰’이 해킹을 당한 데 이어, 올해 1월엔 공식 SNS 계정까지 뚫렸다.

성심당
성심당의 인기 / 출처 : 연합뉴스

그럼에도 고객 신뢰는 무너지지 않았다. 성심당은 남은 빵을 매일 기부하며 월 3000만 원 상당의 빵을 어려운 이웃과 나눈다. 이 같은 진정성은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