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깜짝 놀라겠네”…李 대통령, 트럼프 만나더니 ‘결국 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한국 핵잠 건조 ‘승인’
한미 조선 협력의 새 이정표

방한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전격 승인하며 동북아 해양 안보의 새 국면이 열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 워싱턴의 대중국 전략과 서울의 자주국방 의지가 맞닿은 지점으로, 한반도를 넘어선 지역 안보 질서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한국 핵잠 건조 승인 전격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러한 ‘승인’ 입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료 공급을 허용하면 한국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건조하여 미군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고 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와 농축 우라늄 연료 확보를 위한 미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을 건조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상징인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정은 급변하는 해양 안보 환경에 대한 한미 양국의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에 돌입하는 등 해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는 해군 전력의 질적 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논의되어 왔다.

특히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여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동맹국이 자체 방위력과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동맹 현대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가 미군의 군사적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호응할 명분을 만들어 주면서 한미 공조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특정 국가의 잠수함을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 측 협력을 반드시 얻겠다는 각오와 안보에 대한 전략적 명확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과 필리조선소의 ‘공동 건조’ 역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방식은 한국과 미국의 기술력 결합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일명 ‘필리조선소’)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한국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잠수함 건조 기업으로, 작년 12월 필리조선소 인수를 마쳤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잠수함 설계부터 선체 제작까지 핵심 기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건조 과정은 한국에서 만든 주요 장비와 부품, 선체 블록을 미국으로 보내 필리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을 넘어 ‘미국의 기술과 승인 하에 한국 핵잠수함이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보내는 외교적 결정이기도 하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독자적인 전략 억제력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글로벌 해군 장비 공급망에서 핵심 협력국으로서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조선 기술과 미국의 원자력 기술이 만나 동북아 해양 안보의 새 지평을 열게 될 이번 협력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