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사수신 신고 25% 급증, 410건 달해
SNS 가짜후기로 투자자 현혹하는 수법 기승
신기술·신사업 가장한 사기 절반 가까워

“월 3300만 원 수익 보장!” “투자하면 평생 연금!” 화려한 수익률로 눈길을 사로잡는 투자 광고가 소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사수신 신고·제보가 410건으로 전년 대비 25% 급증했다.
SNS발 투자사기, 철저한 준비로 신뢰 사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퍼지는 허위 광고에 현혹된 피해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A 씨의 사례는 SNS를 통한 투자 사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유튜브에서 월 500만 원의 수익을 약속하는 상품권 투자 영상을 접한 A 씨는 인터넷에 게시된 수많은 투자 후기를 보고 안심했다.
1000만 원을 투자한 A 씨는 초기에 일부 수익금을 받았지만, 곧 업체와 연락이 두절됐다.
사회초년생 B 씨는 더 교묘한 수법에 당했다. 무료 재무설계를 미끼로 접근한 자칭 보험설계사는 미술품 매입을 통한 ‘아트테크’를 제안했다.
그러나 4개월 후 수익 지급이 끊겼고, 알고 보니 투자했다는 미술품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신기술 가장한 사기부터 경매 사기까지 수법 다양
금감원이 적발한 35개 불법 업체의 수법을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나 반도체 제조업 등 신기술을 앞세운 사례가 48.6%로 가장 많았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를 가장한 경우가 34.3%, 부동산 투자 사기가 17.1%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부동산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법이 등장했다.

경매 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특정 지역의 개발 계획을 과대 포장해 수강생들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또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다단계 방식의 사기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동시에 약속하는 투자는 없다”며 “온라인상의 투자 성공 후기는 불법 업체의 미끼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려한 수익률 뒤에 숨은 위험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