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잘 될 줄 알았는데”… 삼성, 현장 반응에 ‘말 잃었다’

줄 섰던 그날, 왜 조용해졌을까
‘가장 얇다’ 내세웠지만…반응은 ‘의외’
소비자 마음은 아직 ‘보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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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 엣지 판매 / 출처 : 연합뉴스

“출시 첫날은 매장 앞에 줄까지 섰는데, 요즘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더라.”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정점’이라며 내세운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가 출시 한 달 만에 조용해졌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판매 현장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썰렁한 수준이다.

초슬림, 초고사양…그러나 초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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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 엣지 판매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은 이번에도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 무게 163g이라는 수치를 앞세워 슬림함과 휴대성을 모두 잡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억 화소 카메라, 프리미엄급 모바일 프로세서, 고급 소재까지 아낌없이 담았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었다. 기본 모델이 149만 6000원부터 시작해, 최고가 모델인 울트라와도 불과 20만 원 차이에 불과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울트라’라는 판단이 우세해졌다.

출시 시점도 매끄럽지 못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연초 교체 수요가 한차례 몰린 이후인 2분기, 즉 스마트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에 등장했다.

때마침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통신사 영업이 주춤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에 보조금을 집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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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 엣지 판매 / 출처 : 연합뉴스

이 와중에 S25 엣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S25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을 공짜폰으로 푸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엣지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고수했다.

조용한 삼성…그리고 빨라진 ‘지원금 인상’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의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통상 사전판매 성적이나 출시 초반 반응을 빠르게 알리는 삼성의 관행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출시 13일 만에 공시지원금을 두 배로 인상했다. 지원금 인상은 판매 부진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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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 엣지 판매 / 출처 : 연합뉴스

판매 촉진을 위해 사전판매 기간 중 제공하던 ‘256GB 가격으로 512GB 기기 지급’, ‘버즈 무상 제공’ 같은 혜택이 공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된 점도 눈길을 끈다. 혜택은 많아졌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기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업계에선 “이번 모델은 대량 판매보다는 기술력 과시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실험에 가까운 기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초기 판매는 다소 부진했지만, 슬림형 기기를 선호하는 틈새 수요가 존재하고 AI 기반 기능도 강화된 만큼 반등 여지도 있다.

삼성으로선 기술력 과시와 시장 반응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느냐가 다음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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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이크로SD슬롯이 없어서 512기가는 재고가 금방 소진되고 256기가는 덜 팔리고.. 화면이 크면 눈비 오는날 한손 족작이 매우 어려움. 나도 다음 폰도 6.1인치 이하 작은 거 구입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