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1조 3천억 빠져나갔다”…새파랗게 질린 소상공인, 참지 못하고 ‘결국’

올해 폐업 공제금 1조 3천억 원
자금 사정 악화 중소기업 47.2%
소상공인
소상공인 폐업 / 출처: 연합뉴스

“돈은 있는데 쓸 수가 없다. 매일이 빚쟁이와의 전쟁이다.”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한 자영업자는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소상공인들이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올해만 폐업 공제금으로 1조 3천억 원이 지급됐다는 소식이 이를 방증한다.

경기 침체, 소상공인을 휘청이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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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 / 출처: 연합뉴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노란우산 공제 폐업 공제금은 1조 3천19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폐업 건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해 10만 2천9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 속에서도 소상공인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금의 급증이다. 2022년 5천76억 원에서 지난해 1조 7천126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0월까지 이미 2조 578억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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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소상공인들이 대출 상환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신호로, 경제적 압박이 한계를 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자영업자의 목소리, “이제는 한계다”

소상공인들은 줄어드는 매출과 치솟는 비용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한 자영업자는 “여름 성수기에도 매출이 오르지 않더니 겨울에는 더 버티기 힘들 것 같다”며 폐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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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 / 출처: 연합뉴스

10년째 네일샵을 운영 중인 또 다른 자영업자는 “여름부터 매출이 급격히 줄어 가을에는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로 인한 폐업은 개인적인 어려움에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 생태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98만 6천48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도 비슷한 상황, 불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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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들 또한 소상공인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47.2%로, 전년 대비 15.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고물가와 고환율, 내수 시장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환율 변동은 중소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재료 비용이 증가했고, 수출입 규제 강화로 인해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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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 / 출처: 연합뉴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달러 강세와 내수 시장 침체가 맞물려 연말까지도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책은 어디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추가 지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비용 상승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이러한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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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폐업 / 출처: 연합뉴스

경제를 떠받치는 주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들을 지탱할 정책적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버틸 힘이 없다”는 소상공인들의 한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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