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출렁이는데 “우린 끄떡 없다”… SK 흔들림 없는 비결은

관세 리스크에도 끄떡없는 구조
원유부터 정제, 수출까지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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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밸류체인 / 출처 : 뉴스1

“한두 달 유가 오르내리는 걸로 놀랄 회사가 아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4.6%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오히려 이같은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도입 발표 이후 국내외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원유 도입부터 정제, 석유화학 제품 생산, 전력 및 배터리 등 하나의 큰 흐름으로 연결된 ‘통합 밸류체인’을 무기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 요동 속 안정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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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밸류체인 / 출처 : 뉴스1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를 중심으로 하루 111만 배럴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정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한국 시장에서, 자체 공급망을 갖춘 이 같은 구조는 에너지 가격 불안정성에 대응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석유뿐 아니라 LNG 역시 주요 성장축이다.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LNG 트레이딩 물량만 630만 톤, 2030년까지는 1000만 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직접 가스를 생산하는 업스트림에서부터 저장·운송·판매에 이르는 다운스트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구조는 국제 정세 변화나 관세 리스크에도 높은 대응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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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밸류체인 / 출처 : 뉴스1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은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많아 안정적인 공급이 수출 경쟁력 유지에 핵심이다.

석유 넘는 성장동력… 배터리·수소·ESS까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SK E&S와의 합병을 계기로 에너지 사업의 지형 자체를 다시 짜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LNG,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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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밸류체인 / 출처 : 뉴스1

특히 배터리 부문에선 닛산을 포함한 신규 고객사 수주와 북미 제조세액공제(AMPC) 적용 등을 통해 ESS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반고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는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미·중 관세 협상 국면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의 과정에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긍정 검토 중이다.

에너지 외교의 중심에 선 SK이노베이션의 움직임은 무게감을 갖는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안정된 공급망’과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라는 두 가지 키워드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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