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증권사 두 곳이 하루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최대 50% 올려잡았다. 현재 주가(159만 4,000원) 대비 두 배에 가까운 목표가가 제시되자,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은 7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삼성전자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35% 올렸다.
미·이란 전쟁 우려로 낮췄던 밸류에이션, 원위치
이번 목표주가 상향의 직접적 계기는 ‘목표 주가수익비율(P/E) 복원’이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를 반영해 하향했던 목표 P/E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현재 두 종목의 선행 P/E가 여전히 극도로 낮다는 사실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는 각각 6.0배와 5.2배에 불과하다. SK증권이 설정한 목표 P/E인 삼성전자 13배, SK하이닉스 10배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괴리가 존재한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대폭 상향…2027년이 핵심
SK증권은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삼성전자 338조원(+3%), SK하이닉스 262조원(+4%)으로 소폭 올렸다. 그러나 2027년 전망치 상향폭은 이를 크게 웃돈다. 삼성전자 494조원(+18%), SK하이닉스 376조원(+15%)으로 2년 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크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279조원과 398조원으로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메모리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배수(P/B)를 기존 3.4배에서 4.5배로 즉각 상향 적용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가를 12개월 선행 P/E로 환산하면 7.6배에 불과하다. 이제 막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HBM 매출을 54조원으로 예상하며, 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과거 수급 변동성이 컸던 메모리 산업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 확산을 통해 ‘예측 가능한 고마진 사업’으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의 P/E 5~6배 수준이 역사적 평균인 8~10배로 수렴하기까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