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규제 강화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서울 집합건물 거래가격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당 12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4월) 서울 집합건물의 단위면적(㎡)당 평균 거래가격은 113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6월(1087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집합건물 거래가격은 올해 2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역으로 번진 하락세
서울만의 현상이 아니다. 경기도 집합건물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달 ㎡당 618만원으로 집계되며 5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인천은 467만원을 기록해 약 3개월 만에 다시 500만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수도권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하락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급매 배경엔 ‘세금 폭탄’ 회피 심리
시장에서는 이번 급매물 증가의 핵심 원인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꼽는다. 유예 기간 내에 처분을 마치려는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추면서까지 거래를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출 규제 강화도 매도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일부 보유자들이 보유 부동산을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겹치면서 급매 거래량이 늘었다.
유예 종료 후엔 ‘매물 잠김’으로 반전 가능성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세제 강화 사례를 보면, 정책 시행 직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된 2018년 2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7062건으로 직전 분기(3만 6533건) 대비 53% 급감했다. 2021년 6월에도 거래량이 4240건까지 줄어들며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절세 목적의 급매가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에는 과거처럼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시 호가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급매물이 소진된 뒤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면, 현재의 가격 하락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