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넘어 성북·서대문까지 번졌다…서울 아파트값, 양도세 중과에 ‘매물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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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잠김을 부르는 양도세 충격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권을 벗어나 성북·서대문 등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이후 매물이 급감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2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전주 상승률(0.15%)보다 0.1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강남구, 12주 만에 상승 전환…강북이 더 올랐다

강남3구 중 강남구는 지난주 -0.04%에서 0.19%로 전환하며 12주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구는 0.17%, 송파구는 0.35% 상승해 강남권 전반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주목할 지점은 강북권의 상승 폭이 오히려 더 크다는 점이다. 성북구는 0.54%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대문구는 0.20%에서 0.45%로 두 배 이상 뛰었고, 동대문구도 0.24%에서 0.33%로 확대됐다. 마포·성동·광진 등 한강벨트 지역도 0.26~0.29%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매물 절벽이 상승을 부른다…1년 새 25% 급감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매물 급감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물건은 6만 4,067건으로, 1년 전(8만 5,804건)보다 25.4% 줄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전인 한 달 전(7만 5,414건)과 비교해도 15.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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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 막판 매도세와 이를 받아준 매수세의 영향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중과 시행 이후에는 신규 물량 자체가 줄어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된 만큼 유의미하게 물량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높아진 가격에 시장이 적응하면서 상승세에 대한 저항감도 이전보다 약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강남구 상승 전환 이후 서울 전역에서 오름세가 나타나는 것은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 신호”라며 “가성비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셋값도 10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전월세 불안 ‘변수’

전셋값 불안도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오르며 2015년 11월 2주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성북구 전셋값은 0.51%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 거래 시 실거주 의무 유예 대상을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해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오히려 임대 매물 감소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학군지와 직주근접 지역에서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가 늘면 임대 매물 감소와 신규 임차 수요 증가가 겹쳐 전월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승현 대표는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공급 방안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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