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흔들리나”…
韓, 첨단 기술로 초격차 사수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공격적인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D램 시장 점유율을 두 배로 늘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CXMT는 올해 D램 웨이퍼 생산량을 전년 대비 54% 확대해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CXMT는 지난해까지 주로 구형 D램인 DDR4를 생산했지만, 올해부터는 DDR5 생산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가격을 글로벌 평균보다 20~30% 낮게 책정, 주요 고객사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다가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는 2023년 세계 D램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10%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물량 공세와 한국의 대응 전략
이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을 확대하며 차세대 시장에서의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려 한다.
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기술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SK하이닉스는 HBM3 기술로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HBM4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XMT는 덤핑에 가까운 저가 판매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공급과잉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시장 내 D램 가격은 1분기에만 8~13%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 기업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HBM과 함께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D램 시장은 중국의 가세로 기존의 판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HBM, DDR5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 혁신이 시장의 승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의 공세를 돌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CXMT의 위협을 넘어서는 것이 한국 반도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