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막히자 “다른 길이 없어요”… ‘이곳’으로 몰리는 서민들의 현실

“대출 안 돼서 저축은행으로”…
중금리 대출 15만 건 돌파
은행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이자로만 연 1500만 원 넘게 낸다지만, 대출이 필요했어요.”

자영업을 하는 40대 A 씨는 저축은행에서 연 17%에 달하는 중금리 대출을 받았다.

A 씨는 은행 대출이 막힌 뒤에도 자금을 구하지 못해 결국 고금리를 감수하며 저축은행을 찾았다.

최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급증하면서 경기침체 속 대출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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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금리 대출이 급증하는 이면에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 어려움과 금융시장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로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이율 10~17%대 대출 상품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지난해 4분기 동안 2조 609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건수로는 7만 3108건에서 15만 614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신용자뿐 아니라 중신용자도 대출 시장에서 밀려나는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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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중금리 대출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서민금융의 역할 강화에 대한 정책적 요구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을 통해 서민들에게 보다 많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민간 중금리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금리는 낮아졌지만, 이자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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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금리는 일부 소폭 하락했지만 이마저도 여전히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처럼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계층에게는 추가적인 재정 압박을 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이 일부 반영되었지만, 여전히 대출 상환 부담은 서민들에게 무겁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더 많은 서민금융 상품을 출시하며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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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고금리 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출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통해 서민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부담을 낮추고 대출 상환 구조를 개선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줄 저축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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