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삼성전자 “이 정도 일 줄은”… 경쟁사 독주에 中 추격까지

TSMC 내년 시장 점유율 66% 전망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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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핵심 분야인 파운드리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최대 경쟁사인 대만 TSMC의 내년 시장 점유율이 66%까지 치솟을 전망인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만 점유율이 2.2%포인트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SMC, 압도적 ‘독주’ 체제 굳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독주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IDC는 TSMC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9%에서 올해 64%, 2025년에는 6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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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뉴스1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고급 노드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전통적 산업 구조와 현대 산업 구조 모두에서 경쟁 우위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TSMC는 첨단 패키징 공정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량도 2배 늘려 66만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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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과 AI GPU 등의 출시로 용량 가동률과 웨이퍼 출하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일한 매출 하락 기록

반면 삼성전자의 상황은 심각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9.3%로, 2분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분기 대비 12.4% 하락한 33억 5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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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2분기 50.8%포인트에서 3분기에는 55.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하락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성숙 공정 분야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중장기적으로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추격, 위기감 고조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SMIC는 제품 믹스 최적화와 12인치 용량의 추가 출시로 출하량을 늘리며 6.0%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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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성숙 공정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는 가격 인하로 이어져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을 부채질했다.

SMIC의 3분기 매출은 21억 7천100만 달러로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기술력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의 입지를 더욱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새로운 도약의 기회

현재 반도체 산업은 AI, 머신러닝, 5G 등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DC는 내년 반도체 생산액이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메모리 분야는 24%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웨이퍼 제조 생산시설도 전년 대비 7%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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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첨단 공정은 전년 대비 12% 증가하고 평균 가동률은 9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숙 공정의 경우 8인치 공장은 올해 70%에서 내년 75%, 12인치 공장은 76% 이상의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돌파구 찾아야 하는 삼성전자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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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5나노 이하급 초미세 패터닝 공정이 가능한 기업이 TSMC와 삼성전자뿐인 상황에서, 이 기술력을 어떻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PIM(Process in Memory) 기술과 같은 ‘지능형 반도체’ 개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정책, 최종소비자 시장 수요 변화 등 변수도 존재한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에서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후공정 산업의 성장률이 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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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하락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와 같은 첨단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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