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무게중심이 반도체 투톱으로 더 빠르게 쏠리고 있다. 2026년 4월 23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2,173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5,304조원)의 40.96%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기업 합산 시총은 이달 초 약 1,759조원 대비 23.52% 늘었고, 올해 초 약 1,254조원과 비교하면 73.31% 증가했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4월 7일 처음 40%를 넘어선 뒤 4월 21일 장중 41.11%까지 확대된 바 있다.
실적이 만든 재평가
삼성전자는 4월 7일 공시에서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133조원으로 68.1%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 매출 52조5,763억원(198.1% 증가)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HBM 수요와 공급 변수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점을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본다. BofA는 2026년 HBM 시장 규모를 546억달러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58% 성장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2026년 HBM 생산분이 사실상 선판매된 상태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이상으로 높였다. 다만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앞서는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가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지수 집중도 심화, 상승과 변동성의 동전 양면

주가 흐름도 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22만9,500원까지 올라 2월 27일 장중 고가(22만3,000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 출발 뒤 반등해 장중 126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이날 한때 1조달러를 돌파하며 12위에 올랐고, 이후 9,930억달러 수준에서 13위로 조정됐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실적과 지수 모두에서 양사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