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나왔다가 “날벼락 맞았다”… 출근길 시민들 ‘발 동동’ 구른 이유

결제 멈추자 아침 대혼란…
단일 수단 의존한 결제 문화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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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오류 / 출처 : 뉴스1

“편의점에서 결제하려는데 지문 인식에서 안 넘어가더라니까요.” “카드 안 들고 다니는 사람한텐 진짜 재난이었죠.”

2일 아침, 전국 곳곳에서 삼성페이 이용자들의 불편이 쏟아졌다.

출근길 커피 한 잔을 사려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다, 예상치 못한 결제 장애로 당황한 이들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서 약 3시간가량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지문에서 멈춘 결제, 대체 수단 없던 이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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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오류 / 출처 : 삼성전자 제공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삼성페이 결제 화면이 멈추거나 지문인식 이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갑 없이 나왔는데 편의점에서 결제 못 했다”, “교통카드만 되는 상황이었다”, “지문에서 멈춰서 네이버페이로 겨우 결제했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는 사용자 비중이 커지면서 이러한 오류는 곧 일상 불편으로 직결됐다.

한 이용자는 “실물 카드 안 챙겼다가 난감했다”며 “그나마 네이버페이로 대체 결제했지만 매번 이럴 수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30분, 약 3시간 반 만에 삼성페이 오류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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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오류 / 출처 : 연합뉴스

“카드 결제 및 등록 시 오류가 발생하던 현상이 해소됐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 오류의 원인은 카드사 네트워크 장애라고 전해졌다.

“모바일만 믿었다간 낭패”…비상수단 필요성 대두

삼성페이는 전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핵심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4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카드 결제는 하루 1조 6000억 원에 달했고, 이는 전체 카드 결제 중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이 중 상당 비중이 삼성페이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오류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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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오류 / 출처 : 뉴스1

디지털 결제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동시에 단일 시스템에 의존할 경우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인증과 결제를 모두 한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방식은 편리함의 이면에 치명적인 단절 위험을 안고 있다.

이날 삼성페이 장애는 단순한 ‘서비스 오류’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어떤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모바일 하나에 모든 금융 기능을 담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백업 결제 수단’에 대한 인식은 더 절실해진다.

스마트폰 한 대의 오류가 곧 지갑 전체가 멈추는 일이 되지 않도록, 개인의 준비와 시스템의 탄력성이 함께 강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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