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어렵다더니… ‘역대급’ 성과급 쏜 삼성, 그 속사정 뭐길래

성과급 200%로 사기진작…
삼성, 메모리 반도체 총력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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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직원들 사기를 올리기 위해 연말에 크게 한 턱 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지급되는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은 기존 최대 지급률인 100%의 두 배 수준이다. TAI는 반기별로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실적을 평가해 차등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특별한 보상으로,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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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 출처 : 뉴스1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침체로 인해 지급률이 낮은 상태를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지급률이 25%에 그쳤고, 하반기에는 12.5%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메모리사업부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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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여전히 고전 중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25%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 인공지능(AI)센터 등은 37.5%를 받는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MX사업부는 기본급의 75%를 받는다. 네트워크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올해 하반기 TAI 지급률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가 50%로 책정됐다. 삼성SDI의 경우 중대형전지사업부는 37.5%, 나머지는 25%를 받는다.

성과급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를 대상으로 200만 원의 격려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메모리사업부의 성공적인 전환과 더불어 전사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사적 지원과 메모리 집중 전략

삼성전자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

내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도록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하며, 메모리 중심 경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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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삼성은 경쟁사 대비 뒤처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회복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메모리사업부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개발과 양산을 위해 투자와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기존 1b D램을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6세대 10나노급(1c) D램을 선보이며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완전히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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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 출처 : 뉴스1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증가로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었지만, 삼성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HBM 공급 계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지만, 삼성전자는 품질 테스트 지연으로 인해 연내 공급 계획이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야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HBM3E 공급 지연으로 점유율 확대에 실패했지만, 차세대 HBM4에서 승부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혁신과 생산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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