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극장가에 새 돌파구
영화관 스크린 두고 맞붙은 가전 양강
삼성·LG, ‘시네마 LED’로 기술 각축전
디지털 전환의 파도가 영화관까지 밀려들었다. 극장가의 긴 불황 속에서, 전통적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그들이 선택한 산업은 바로 ‘시네마 LED’로, 영사기 대신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이 기술은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침체된 극장 산업의 새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LED 스크린으로 바뀌는 스크린…‘미라클래스 vs 오닉스’
삼성전자는 이미 2017년 ‘오닉스’라는 브랜드로 시네마 LED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전 세계 100여 개 상영관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지난달에는 자회사 하만과 CJ CGV와 손잡고 ‘미래형 인공지능 영화관’ 구축에 나서며 입지를 더욱 넓혔다.
LG전자는 뒤늦게지만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2023년 ‘LG 미라클래스’ 브랜드를 론칭한 데 이어, 이달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 처음으로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 3개 상영관에 이어, 호주·모로코 등 해외 시장에도 설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기술 경쟁은 단순한 스크린 교체를 넘어, 극장의 정체성을 바꾸는 시도다. 팬데믹 이후 관객 수가 줄고, OTT 플랫폼에 밀린 극장업계는 콘서트·스포츠 생중계·시사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수용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시도 중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삼성과 LG는 스크린 외에도 음향·조명·공조·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자신들의 B2B 기술을 통합한 ‘토털 솔루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은 이제 단순한 영화 상영 공간이 아니라, 몰입형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미디어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앞세운 시네마 LED는 이러한 공간 전환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TV 침체 속 ‘영화관’ 노린 전략적 전환
두 기업이 이처럼 영화관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글로벌 TV 시장의 장기 침체도 한몫하고 있다.

TV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시네마 LED는 고정 고객을 확보한 상업 공간을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B2B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포트는 시네마 LED 시장이 2033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해 25억 달러(약 3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과 LG 모두, 이제는 가정 안 TV를 넘어 경기장, 공항, 전시장, 그리고 영화관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공간을 바꾸는 기술’을 앞세운 B2B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극장과 가전 모두 생존을 위해 변화하는 지금, 다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올 수 있을 것인지에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소파에 앉으면 허리가 불편해서 TV를 오래 못봐.
영화관은 없어질 산업 인데 TV로 넷플릭스보면 감동인데 허리가 편안한 소파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