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던 HBM인데 “일났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쩌나

미국, 한국에 ‘중국 때리기’ 동참 요구
HBM 주요국인 한국 도움 요청하지만
9월에만 반도체 수출 38.8%
미국 수출 24.6%, 대중 수출 16.3%
삼성전자
출처 : 뉴스1, SK 하이닉스

최근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반도체 규제에 한국의 동참을 구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9월 10일, 워싱턴DC에서는 한미 경제안보 컨퍼런스가 개최되어 한국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이 거듭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에스테베스 미국 산업안보차관은 “세계에 HBM을 생산하는 대표 기업이 3곳이 있는데, 그 중 두 곳이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의 동맹을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점을 시사하였다.

이는 사실상 중국으로의 HBM 수출을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관련 당국이 그런 이슈에 관련해서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삼성과 SK 하이닉스, HBM 점유율 90% 수준

삼성전자
출처 : 연합뉴스

2023년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HBM 시장의 점유율은 SK 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가 38%, 마이크론이 9%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과 SK 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전세계의 90%에 달해, 거의 HBM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중국에서는 올해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한국의 HBM을 사재기에 가깝게 사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의 중국 매출은 32조 3452억원이며, SK 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은 8조6061억이다. 각각 전년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상반기에만 40조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반도체 수출에 있어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어, 미중 갈등에 한국 반도체 기업만 새우 등 터지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주요 반도체 수출국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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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엔비디아에 수출하는 SK 하이닉스의 HBM3E 12단)

올해 8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의 반도체 수출액은 총 11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수출액은 지역별로 보았을 때 64억 달러로 16.1%를 차지한 EU를 제외하면, 미국은 11.1%, 중국 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액은 미국과 중국 모두 10% 가량 늘어났다.

한국의 HBM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다 보니 그 미국과 중국을 가리지 않고 그 수요가 많아, 엔비디아, 애플, 화웨이, 바이두, 텐센트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HBM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중국 때리기’ 요구에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들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ASML도 중국 규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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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최근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ASML Holding N.V.) 역시 미국의 중국 규제에 동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ASML의 1분기 매출은 중국이 49%를 차지하여 한국과 대만, 미국을 합친 비중보다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는 중국의 수출 비중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겠다는 미국의 경고에 마지못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하여 불만을 표하며, ‘미국은 지난 몇 년 동안 자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과 안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라며 비판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4

  1. 미국이 중국 반도체 견제안했으면 태양광 등 다른 산업들처럼 중국이 한국을 벌써 추월해서 한국 반도체 몰락했을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대부분의 산업이 중국과 겹피는 한국에겐 큰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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