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치솟아 서민 가계 부담 가중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상승세에 김치 재료 품귀
수산물마저 오르며 일상 식재료 확보 어려움

“이게 배춧값이 맞나요?” 서울 마포구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던 김 모 (45) 씨는 배추 한 포기 가격표를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달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에 장바구니에서 배추를 빼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김 씨는 “김장은커녕 김치찌개 한번 해 먹기도 부담스러워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서민들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 4개월 연속 상승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3으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상승해 2023년 7월 이후 1년 7개월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 간 거래되는 물가 수준으로, 대략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이번 상승은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는 제자리였지만, 신선식품과 음식료품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컸다.

사과는 전월 대비 20.4%, 감귤은 14.7%나 가격이 급등해 가정의 간식거리까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6.5%)과 혼합소스(3.8%) 등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며 전반적인 식품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로 직결될 전망이다.
농산물 가격 전반적 상승에 식탁 직격탄
이러한 물가 상승 현상은 특히 농산물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상기후와 겨울철 대설·한파 여파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새 0.4% 상승했으며, 그중에서도 농산물은 3.6%나 올랐다.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3.9%나 크게 올라, 지난 1월 10.6% 급등에 이어 2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의 주재료인 봄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13.3% 감소했고, 무는 21.4%나 줄었다.
이러한 생산량 감소는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지난달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68%, 무는 무려 141%까지 치솟았다.
업계 전문가는 “봄 재배형 출하가 시작되는 4월 하순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경우 병충해와 무름 현상으로 좋은 배추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
농산물 가격 급등과 더불어 수산물 가격도 연이어 오르고 있어 서민 가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어류양식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8만 1,911톤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지만, 고수온과 질병 피해로 양식 마릿수는 29.1% 감소한 3억 3,800만 마리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오징어는 전월 대비 20.5%, 기타 어류는 6.8%나 가격이 급등했으며, 생산금액은 1조 2천112억 원으로 전년(1조 1천219억 원)보다 893억 원(8.0%) 늘었다.

넙치류와 조피볼락 등 주요 어종의 대규모 폐사로 출하 물량이 줄어들면서 산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양식 경영체 수도 1,446개로 전년보다 5개 줄었으며, 소규모 양식 어가의 휴·폐업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장기적으로도 수산물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되는 한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매일 먹는 반찬값마저 부담스러워진 지금, 서민 가계의 식탁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 안정 대책과 함께 장기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트럼프를 보고 배워라 불체자 추방
이상 기후 라고 사재기 단합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