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한을 풀었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의 ‘놀라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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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리도 아파트에 산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 16년 만에 변화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 출처 : 연합뉴스

“처음엔 수도도, 전기도 없었다.”

불암산 자락에 터를 잡고 반세기 넘게 살아온 백사마을이 마침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이곳이, 16년간 표류했던 재개발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철거 시작된 백사마을, 16년 만에 공사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재개발 정비계획을 최종 확정했고, 5월부터 철거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백사마을 재개발 / 출처 : 연합뉴스

이 사업은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일대를 대상으로 하며, 지하 4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6개 동, 총 317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사업은 여러 번 좌초를 겪었다. 시행사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2016년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7년 주민 요청에 따라 새 시행사로 지정되면서 사업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2년간 주민과 150회 넘게 만나며 의견을 조율했고, 그 결과 주민 95% 이상이 동의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이름, 이제는 과거가 됐다

백사마을 재개발 / 출처 : 연합뉴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청계천 등지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었다.

이름은 지번인 산 104번지에서 따왔고, 초기에는 천막 생활에 개울물로 목을 축이는 수준이었다. 주민들은 직접 벽을 쌓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가며 마을을 일궈냈다.

1970~80년대에는 골목마다 작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나름의 자립적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재개발 붐과 산업 구조 변화로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며, 마을은 점차 쇠락해갔다.

서울 시내 대부분의 이주 정착지가 이미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반면, 백사마을은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이유로 수십 년간 방치됐다.

백사마을 재개발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재개발은 단순히 낡은 주거지를 헐고 새 건물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마을의 역사성과 공동체 문화를 최대한 고려해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분양과 임대 단지를 구분해 입주민 간 위화감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소셜믹스’ 방식을 도입해 주거 형태를 섞었다. 또한 불암산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공공보행 통로와 열린 공간도 함께 설계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약속한 대로 마을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사마을은 서울 한복판에서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채 남아 있었던 공간이다.

이제는 정비계획에 따라 새로운 주거단지로 조성돼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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