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진입 장벽 1.4조원… AI·방산 기업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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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35곳 교체
서울 도심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국내 기업 서열을 통째로 흔들었다. 2025년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5곳이 교체되며 역대급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출한 결과, 500대 기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4,305조 3,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500대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하한선도 1조 4,026억원으로 1년 새 733억원(5.5%)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SK하이닉스는 톱5 첫 입성

매출 1위는 삼성전자가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매출은 333조 6,0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2위 현대차(186조 2,545억원)와 3위 기아(114조 1,409억원)의 합산 매출은 300조 3,954억원으로 처음 300조원 벽을 넘어섰다.

가장 주목받은 변화는 5위에 오른 SK하이닉스다. AI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매출 97조 1,46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계단 올라 톱5에 처음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비디아 GPU 공급 확대에 따른 HBM 수요 급증이 SK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외형 모두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한다.

SK하이닉스 / 연합뉴스

방산 수주·합병 전략…순위 뒤집은 두 가지 변수

한화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속에 대규모 방산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매출 74조 7,854억원으로 3계단 올라 7위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각국의 국방 예산 확대가 직접적인 수혜 요인으로 꼽힌다.

SK온은 60위에서 9위로 51계단 수직 상승하며 가장 극적인 도약을 보였다.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기조에 따라 SK엔텀·SK엔무브를 잇달아 흡수 합병한 결과 매출이 57조 7,476억원으로 불어났다. 가장 큰 순위 상승 폭을 기록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배당금 수익이 3,862억원에서 2조 6,253억원으로 579.9% 급증하면서 무려 190계단(356위→166위)을 뛰어올랐다.

철강·건설은 100계단 추락…산업 양극화 뚜렷

2026년 선정 500대 기업 순위 / CEO스코어, 연합뉴스

반면 전통 산업의 후퇴는 뚜렷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55위에서 498위로 143계단 추락했고, DL건설(136계단↓)·에코프로이엠(132계단↓)·한일시멘트·세아제강도 100계단 이상 밀려났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부동산 경기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신규 진입 기업 35곳 가운데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인수), 소노인터내셔널(트리니티항공 인수)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호반건설·신세계푸드·진에어 등 6곳은 500대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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