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에 11만 명에 육박하는 수요자가 몰렸다. 서울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를 중심으로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 재점화된 결과다.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 분양 아파트(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는 27개 단지 8,545가구이며,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총 10만9,928건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12.9대 1로, 1월(4.2대 1)과 2월(7.1대 1)에 이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3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480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는 19억 원을 넘어섰다. 고가 단지임에도 수요가 집중된 것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시세 차익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이 전국 청약자 82% 흡수…1년 반 만에 최다
3월 서울에서는 6개 단지가 분양을 진행했으며, 1순위에서만 9만322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국 청약 접수 건수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 1순위 접수 건수는 2024년 9월(9만6,434건) 이후 1년 반 만에 최다 기록이다.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청약 수요가 서울 핵심 입지로 빨려 들어가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아크로 드 서초, 2015년 이후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 경신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신동아 아파트 재건축)는 30가구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 3만2,973명이 몰려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서울 민간 아파트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서초구의 ‘오티에르 반포'(신반포 21차 재건축)도 43가구 일반분양에 3만540명이 접수해 평균 710.2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외에는 대구 수성구 ‘범어역파크드림디아르’가 101.5대 1로 유일하게 세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고, 인천 서구 ‘검단호수공원역파라곤’이 31.26대 1을 기록했다.
4월도 청약 열기 지속…입지·분양가 균형이 관건
4월에는 분양 물량이 3월보다 늘어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이 26.91대 1,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자이르네’가 79.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입지·상품성·분양가가 균형을 이루는 단지라면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실수요자의 꾸준한 관심 속에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른 수요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