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활동’ 포기한 청년들,
역대 최대치
“400만 원을 넘게 준대도 안 와요”, “당장 건물 자재를 옮길 사람이 없어서 큰일이네요”
청년들이 폐기물 집게차 운전기사 취직을 꺼려함에 따라 집게차 운전기사 채용이 어려워져 전국의 재활용 시스템이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폐고철, 폐비닐 등을 운반하는 폐기물 집게차 운전기사가 더러운 일이라며 운전기사 취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기물 집게차 운전기사는 폐기물을 운반할 뿐, 실제로 쓰레기를 만지는 일은 거의 없다.
집게차 운전기사는 전국의 아파트와 물류센터 등에서 폐기물을 싣고 재활용선별장 등으로 운반하는 업무를 하는데, 운반된 폐기물은 석유화학, 시멘트 등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 된다.
폐기물 집게차 운전기사를 하려는 청년들이 줄어들면서, 신규 인력 유입 자체가 적어지며 기존 운전기사들의 고령화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운전기사 중 20~40대의 비율은 9.4%로 평균 월급 350만~400만 원의 비교적 높은 임금에도 ‘더럽다’는 인식 때문에 청년들의 유입이 적다.
청년들이 기피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업을 포함한 3D(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업계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부실공사,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건설업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높은 업무 강도와 군대식 문화 등으로 청년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년층 유입 감소는 각종 건축, 시설물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과 구직활동, 취업 공부 등도 하지 않는 ‘니트족’ 청년들은 늘어만 가는 추세다.
청년 10명 중 7명, “취업 안 해”
지난 7월, ‘그냥 쉬었다’는 청년 수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엔데믹인 2022년 36만 1000명에서 지난해 40만 20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노동 인구 중에서도 청년층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청년들의 ‘쉬었음’ 응답은 지난해부터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거나 일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전문가는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이유로 일자리 간 격차를 꼽았다.
‘구직 포기’를 경험한 청년들은 직업활동을 한 청년들에 비해 6~9년 후 고용 가능성과 임금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쉬는 청년이 많아질수록 국가의 잠재 성장률 또한 떨어지는 문제로 연결된다.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 대책은?
정부는 이들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청년 인턴 확충,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료 지원 등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지만 일부 사업의 경우 집행률이 저조한 것 또한 문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적 자본의 손실을 염려하며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 만큼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실속에 화초로 키운것도 한몫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