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시장에
ETF로 눈 돌린 투자자들
낮은 수수료·분산 투자 효과 ‘주목’
“요즘 적금 넣을 바엔 이게 낫겠다”, “리스크는 덜고 수익은 더 챙긴다더라”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지수펀드, 즉 ETF(Exchange Traded Fund)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ETF의 순자산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2002년 ETF가 처음 등장한 지 23년 만의 일이다.
분산 투자와 낮은 수수료, 그리고 실시간 매매의 장점이 맞물리며, ETF는 이제 ‘차라리 적금보다 낫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4050 투자 규모 압도적
이 같은 ETF 열풍은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TF 투자 열풍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면서 특히 40~50대가 투자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5개년 ETF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50대가 전체 ETF 투자 자산의 52.3%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서며, 이들의 강력한 투자력이 ETF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령대별 투자 참여 현황을 살펴보면, ETF 보유 고객 수는 30대가 27.5%로 가장 많았지만, 실제 투자 금액 규모에서는 중장년층의 자금력이 돋보였다.
주식 자산 대비 ETF 보유 비중은 10~30대에서 높게 나타나 젊은 층이 효율적인 투자 수단으로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령대별 투자 금액 비중은 10대 14.2%, 20대 15.6%, 30대 11.6%, 40대 9.1%, 50대 5.9%, 60대 이상 4.1% 순으로 집계되어, 젊은 연령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ETF를 통한 분산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실시간 매매 가능…“펀드보다 쉽고 싸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펀드처럼 가입이나 해지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자금이 급하게 필요할 때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투자자는 ETF 한 주를 사는 것만으로도 지수에 포함된 수십 개 종목에 동시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우위를 가진다. 운용보수가 낮은 데다 국내 주식형 ETF의 경우 증권거래세도 면제되는 세제 혜택까지 있다.

다양한 테마와 전략에 따라 상품군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배당주, 해외지수 등에 투자하는 ETF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팬데믹 이후 관심 폭발…글로벌 강세장도 한몫
ETF의 성장세는 팬데믹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더욱 가속화됐다.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온라인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셀프 투자자’들이 ETF를 주요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 흐름도 ETF 열풍에 불을 지폈다. 미국 S&P500, 나스닥100 등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ETF들이 고수익을 올리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해외 ETF로 확장됐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46억 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인 만큼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정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차 ‘달러 예치’보다 글로벌 ETF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ETF가 향후에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유력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내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