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떡부터 뻥튀기까지…
K-간식, 세계 입맛 사로잡다

“한국 전통 간식, 이렇게 먹는다고?”
전 세계 SNS에서 꿀떡, 약과, 뻥튀기 등 K-간식의 새로운 레시피가 쏟아지고 있다.
꿀떡에 우유를 부어 먹는 ‘꿀떡 시리얼’부터 뻥튀기에 다양한 토핑을 얹는 모습까지, K-간식은 그 자체로도, 혹은 응용된 형태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국경을 넘어 글로벌 열풍으로 확산되며 전통 간식의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떡, 쌀과자 등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SPC삼립과 같은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꿀떡, 약과 등 다양한 전통 간식의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SPC삼립은 특히 미국 코스트코 200여 개 매장에서 약과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초도 물량 100톤을 선적한 데 이어 추가로 50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팔도는 비락식혜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이며 한국 전통 음료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지 할랄 인증을 획득한 비락식혜는 독특한 맛과 건강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 전통 음료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할매니얼” 열풍, 세계로 퍼지다
K-간식 열풍의 배경에는 국내에서 유행했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어른 입맛 간식을 젊은 층이 트렌디하게 소비하면서, 해외에서도 독특한 맛과 응용 방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지화 전략도 K-간식의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삼립은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한입 크기로 먹기 편한 ‘한입 꿀떡’을 개발했다.
국산 쌀을 사용한 쫄깃한 떡 반죽에 달콤한 깨소를 넣어 전통성과 맛을 모두 살린 이 제품은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붕어빵, 호빵 등 길거리 간식도 수출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립호빵은 미국에서 ‘미니 찜기’와 함께 세트로 판매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호빵의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K-간식의 세계화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K-컬처의 힘을 등에 업은 전통 간식들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국의 음식 문화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K-간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한국의 전통과 창의성을 알리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