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및 유럽에서 한국 기업 역할 주목
한국, 방산·에너지·원전 등 강점 발휘 전망
EU와 협력 강화로 미중 의존도 탈피

“드디어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때가 왔다.”, “생생한 압축 성장과 전후 복구 경험이 우리의 무기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 한국을 찾는 이유…미중 무역전쟁 여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유럽 싱크탱크 ‘KEY'(Korea-Europe&You)와 함께 “트럼프 2기, 한국-유럽 기회와 리스크 전망”을 주제로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신원규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면, 중국도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며 “EU는 미중 무역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미국이 국제 원조 사업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한국의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폐쇄되면서 매년 400억 달러 이상 집행되던 국제 원조 예산이 축소됐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산·에너지·스마트 인프라…한국 기업에 열린 기회
한편 한국은 방산, 에너지, 원전, 스마트 인프라 및 건설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은 압축 성장과 전후 복구 경험이 풍부한 국가로, 동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글로벌 게이트웨이’와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글로벌 민관 협력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강유덕 한국외국어대 EU연구소장 역시 “유럽이 방위력 증강과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국의 대유럽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기적 전망은 불투명…”유럽의 자립 시도 변수”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 소장은 “유럽이 자체적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유럽 내 입지는 단기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사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의 박영숙 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미중 의존에서 벗어나 유럽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때”라며 “유럽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또라이 덕에 덕 볼수도 있고 망할수도 있으나… 각자 할일만 제대로 한다면 살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