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 IT가 살렸다”
AI가 이끄는 반도체 혁신
“나라가 힘들 때는 대기업이 받쳐줘야 하는데,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지금은 삼성전자가 휘청거린다고 하던데, 잘 극복할 수 있겠지?”
이르게 겨울이 찾아왔던 올해 3분기, 그러나 대기업들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은 58조 6,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IT전기전자 업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1%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한 비중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조 1,834억 원, 7조 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로 흑자 전환에 성공,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8조 8,220억 원 급증했다.
AI 메모리와 SK하이닉스의 독보적 성과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필수 메모리로 자리 잡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 5세대인 HBM3E를 인공지능 반도체 ‘큰손’인 엔비디아에 납품하면서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기존의 어드밴스드 MR-MUF 패키징 기술을 넘어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차세대 HBM4에 적용하며 기술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 기술은 D램 사이를 직접 연결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높이고 반도체 두께를 줄이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성과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 원 규모의 AI 메모리 패키징 공장을 설립 중이며,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 투자에 대해 약 6,300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포함한 지원을 발표하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복세와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증가 등 다각화된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주를 바탕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HBM3와 차세대 HBM4 제품 양산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실적의 상승세는 AI 기반 IT산업이 주도했으며, 이는 향후 한국 경제의 주요 성장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이 지속된다면 IT 전기전자 업종의 선전은 대기업 실적과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