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액 21조 돌파
오프라인은 울상, 상가 공실률 증가
서울-지방 상권 양극화 심화

“편하게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되는데 굳이 나가서 사 올 필요가 있나요?” 디지털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온라인 쇼핑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오프라인 상권은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 패턴의 변화가 상업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거래액 역대 최대 규모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4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1조 6천85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음식서비스(13.9%)와 음·식료품(9.1%) 부문이 이러한 성장을 주도했다. 온라인 장보기와 배달업체의 무료배달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구성비로 살펴보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3조 1천901억 원으로 전체의 14.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서 음·식료품(14.1%·3조 526억 원), 여행 및 교통서비스(12.4%·2조 6천920억 원) 순이었다. 특히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도 5.2%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6조 7천94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으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의 77.4%를 차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오프라인 상권의 그늘, 공실률 증가
이러한 온라인 쇼핑의 호황과는 대조적으로 오프라인 상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상가 공실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p) 증가한 10.1%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인한 상권 침체가 신규 임차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결과다.

상가 임대가격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중대형 상가는 0.16%, 소규모 상가는 0.50%, 집합 상가는 0.44% 각각 하락했다.
선택과 집중,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 전략
이처럼 디지털 소비 확대로 벼랑 끝에 몰린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변화에 발맞춰 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점포를 쇼핑몰형과 푸드마켓형으로 이원화하고, 롯데마트도 식료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전체 점포 수가 처음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뷰티·스포츠 등 특화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외형 확장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시대는 지났다”며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 열쇠”라고 강조한다.
결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 이에 대응하는 유통업계의 적응력이 향후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장터가니깐 싸고 사람들 바글바글 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