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칼 빼든 美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변수 있을까

미국,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
한국 자동차 업계 타격… 현대차 31조 원 투자
4월 ‘상호관세’ 앞두고 선제 조치
자동차 관세
미국 자동차 관세 공식화 / 출처: 연합뉴스

미국이 또다시 우려하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정조준한 셈이다.

이번 조치로 한국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서 만들지 않는 모든 차에 관세”

자동차 관세
미국 자동차 관세 공식화 /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 땅에서 만들지 않는 모든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는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와 함께 발효되며, 실제 부과는 그다음 날부터 시작된다.

백악관은 이날 갑작스럽게 자동차 관세 발표를 예고했고, 이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하락했으며, 테슬라 주가는 5.58%나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를 통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세수 증대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관세
미국 자동차 관세 공식화 / 출처: 연합뉴스

한국 자동차 업계 직격탄

이번 관세 조치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연간 140만 대가 넘으며, 금액으로는 지난해 기준 약 350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한다.

그동안 한국산 승용차는 한미 FTA에 따라 미국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됐지만, 새로운 관세가 적용되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세
미국 자동차 관세 공식화 / 출처: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자동차 관세 카드를 꺼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대미 투자 기업에는 관세를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투자, 관세 회피 카드될까

이러한 관세 위기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향후 4년간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
미국 자동차 관세 공식화 / 출처: 연합뉴스

투자 내역은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 달러, 미래 산업 분야 63억 달러 등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주에는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철강 품목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될 상호관세에 대해 “모든 나라가 대상이지만 관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 관세
미국 자동차 관세 공식화 /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을 “미국이 공정한 무역으로 가는 해방일”이라고 표현했으며, 행정부는 이에 맞춰 관세징수청 출범도 계획하고 있다.

결국 4월은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트럼프발 관세의 달’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

관심 집중 콘텐츠

부당대출

내 돈 맡긴 은행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못 믿을 사고에 ‘불안’

더보기
중국 배터리

“중국이 2년 앞섰다”…게임 체인저 등장에 업계 ‘초비상’

더보기
최저임금 심의 개시

“최저임금 1만원 넘겼다더니”… 뜻밖의 상황에 아빠도 딸도 ‘한숨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