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6일 2025년 연간 매출 12조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조2,081억원으로 11.6%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조8,203억원으로 오히려 5.8%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 6,106억원은 시장 예상치 6,049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역설적 실적’은 네이버가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 비용이 순이익을 갉아먹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커머스와 광고는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커머스 26% 급성장, ‘탈쿠팡’ 수혜
네이버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커머스 부문이다. 연간 매출은 3조6,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급증했다. 특히 4분기에는 1조540억원을 기록하며 36.0% 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탈쿠팡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N배송 인프라 확장과 AI 개인화 추천 강화로 소비자들이 쿠팡 중심 시장에서 네이버 생태계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핀테크도 연간 1조6,907억원 매출로 12.1% 성장했고, 4분기 결제액은 23조원으로 19.0% 증가했다.ㄹ
반면 전통적 수익원인 서치플랫폼은 연간 4조1,689억원으로 5.6% 성장에 그쳤고, 4분기에는 오히려 0.5% 감소했다. 포털의 기본축이 흔들리는 신호로 읽힌다.
AI 투자 부담에 순이익 5.8% 감소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인데도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공격적인 AI 투자 때문이다. GPUaaS(GPU as a Service) 등 신규 사업 초기 적자와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앱, 디지털트윈 등 글로벌 사업 확장 비용이 순이익을 압박했다.
그러나 IT 업계 관계자들은 “AI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네이버의 AI 지면 최적화 기술은 광고 클릭률과 전환율을 높여 광고주들의 추가 예산 투입을 유도하고 있다. 4분기 광고 매출이 6.7% 성장한 배경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도 연간 5,878억원으로 4.3% 성장했다. AI 인프라 구축 초기 비용은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쇼핑 에이전트·AI Tab으로 수익화 가속”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5년은 풍부한 콘텐츠와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해였다”며 “AI 브리핑 확장을 통해 AI 시대 검색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쇼핑 에이전트와 AI Tab 출시로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 AI 인프라, N배송 중심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며 주요 사업 부문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25~2027년 3년간 자유현금흐름(FCF)의 25~35%를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배당으로 환원하는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1분기부터는 공시 구분을 ▲네이버 플랫폼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으로 개편해 사업별 성과를 명확히 공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장의 순이익 감소보다 AI 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커머스와 광고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