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4년 걸렸다”…여성들 마음까지 사로잡더니 ‘초대박’ 난 한국기업

무신사 매출 1조 원 돌파, 첫 달성
패션 커뮤니티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흑자 전환에 올해 글로벌 확장 추진
무신사
무신사 매출 1조 달성 / 출처: 연합뉴스

무신사는 ‘운동화 커뮤니티’로 시작한 작은 실험이었다. 하지만 24년이 흐른 지금,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 패션 플랫폼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때 남성 중심의 한정판 운동화 플랫폼으로 알려졌던 무신사는, 이제 여성 고객층까지 끌어안으며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되었다. K-패션을 앞세운 무신사의 반전 드라마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커뮤니티에서 유니콘까지…24년 성장 서사

무신사의 첫 시작은 2001년 프리챌에 개설한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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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매출 1조 달성 / 출처: 뉴스1

운동화 마니아들이 한정판 사진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모였고, 이는 곧 무신사닷컴으로 이어졌다.

이후 무신사는 2005년 자체 웹진과 매거진을 통해 패션 콘텐츠를 강화했고, 2009년에는 본격적으로 커머스 기능을 결합한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했다.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반스 등 브랜드 입점이 이어지며 플랫폼의 신뢰도도 높아졌다.

특히 2020년 이후,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과 여성 패션 중심의 ‘29CM’ 인수는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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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매출 1조 달성 / 출처: 연합뉴스

남성 위주였던 고객층이 여성으로 확장되면서 시장 저변이 단숨에 넓어졌다. 그 결과, 무신사는 2019년 국내 첫 패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선정됐고, 현재 기업 가치는 약 3조 원에 이르고 있다.

첫 연매출 1조 돌파…흑자 전환까지

지난달 31일, 무신사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24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 넘게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028억 원, 당기순이익은 69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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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매출 1조 달성 / 출처: 뉴스1

이는 2023년 영업손실 86억원에서 완전히 반전된 성적이다. 흑자 전환 배경으로는 수수료, 상품, 제품 판매 등 매출 다각화가 꼽힌다.

또한, 29CM와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견고한 브랜드 성장도 주효했다. 무신사 측은 “스포츠, 뷰티, 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위기 넘어 재도약…무신사의 다음 무대는?

하지만 무신사의 성장엔 그림자도 존재했다. 2021년 16.3%였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2%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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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매출 1조 달성 / 출처: 연합뉴스

‘솔드아웃’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글로벌 진출과 오프라인 매장 확대 과정에서 고정비가 늘어나며 수익성은 악화됐고, 중국 e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진출, 소비 위축 등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사는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준모 대표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강화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을 끌어올린 만큼, 글로벌과 오프라인에서도 K패션의 주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24년을 달려온 무신사. 이제 그들의 시선은 다시 세계를 향하고 있다. 한때 ‘운동화 덕후들의 놀이터’였던 그곳이, 이제는 K패션의 첨병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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