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보다 이자 무서워요”… 서울서 ‘영끌’의 후폭풍 시작됐다

서울 집값보다 더 무서운 이자 폭탄
‘영끌족’의 한계 드러난 연체율 급등
연체·경매 동시 증가…금융위기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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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집을 샀던 게 잘못이었나 싶어요.”

서울 강북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대출 이자 고지서를 보고 한숨을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3년 전 ‘이자도 감당할 수 있겠다’며 영혼까지 끌어 대출을 받았던 그는 이제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등은 이처럼 한계에 다다른 대출자들의 고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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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등 / 출처 : 뉴스1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과 2년 전 0.09%였던 이 수치는 최근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렸다.

연체율·경매 동시 급증…‘영끌’ 후폭풍

서울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거래가 활발하고 집값이 높다 보니 연체율의 상승은 곧 전국적 파장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57.9로, 평균 차주가 소득의 40.6%를 대출 상환에 쓰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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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등 / 출처 : 뉴스1

문제는 이자뿐이 아니다. 금리 재산정 시기가 도래한 저금리 대출자들은 급격히 오른 고정금리에 직면하며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체가 경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올해 1~4월 서울에서 임의경매로 소유권이 이전된 부동산은 979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금융기관이 연체 채무자에게 재판 없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로, 대출자들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대출은 늘고 집값은 불안정…경계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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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아이러니하게도 대출은 여전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3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최근 거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의 거래 증가가 연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하반기에도 금융 완화 기대가 지속된다면 대출 증가세는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지금의 연체율 상승은 위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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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급등 / 출처 : 뉴스1

가계의 부담이 더는 선을 넘기 전에, 금융당국과 차주 모두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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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동산 개거품으로 불안해서 영끌햇던 사람들이,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잇네요,,
    특히 강북권에서

  2. 결국 세금으로 막아주라 이건가?

    국가적 투기조장정책으로 영끌러들을
    평생을 은행의 노예로 살도록 해서
    나라 말아먹는 정책을 편 자들을 처단해야 한다.

  3. 제목 변경 바람
    정부와 투기세력들의 집값 띄우기에 희생된 영ㄱ끌족들이 은행의 노예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