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D램 가격 3주 만에 43% 폭등, 패닉바잉 현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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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가격 43% 급등
AI 수요에 범용 D램 품귀
27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
Memory prices skyrocket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D램 가격 급등 (출처-연합뉴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여파로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불과 3주 만에 43%나 오르면서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는 불안감에 패닉바잉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고수익 첨단 D램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AI가 끌어올린 D램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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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D램 가격 급등 (출처-삼성전자)

IT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들어 PC용 DDR5 D램 가격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DDR5-5600 32GB 제품은 지난 4일 기준 31만 900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28일에는 45만 7650원까지 올랐다. 단 3주 만에 무려 43% 상승한 셈이다.

비슷한 사양의 에센코어 KLEVV DDR5-5600 CL46 16GB 제품도 같은 기간 동안 13만 830원에서 21만 1990원으로 급등했다. 상승률은 6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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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D램 가격 급등 (출처-에센코어)

업계는 이같은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AI 기반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확장을 꼽는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더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D램 생산 비중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역시 올해 3분기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71.8% 올랐다고 분석했다.

소비자 불안, 패닉바잉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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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D램 가격 급등 (출처-연합뉴스)

공급이 줄자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수요가 몰리며, ‘사재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자제품 커뮤니티 ‘쿨엔조이’와 ‘클리앙’ 등에는 “PC 부품 중에서 램 가격이 제일 빨리 오른다더라”, “이번 주에만 램 두 개 샀다”는 구매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3주 전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32GB 램이 오늘 보니 10만 원 가까이 올랐다”며, 결국 급하게 결제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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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D램 가격 급등 (출처-SK하이닉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한 PC 부품 판매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용량 DDR5 램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나중에 사면 더 비싸질까 봐 미리 사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심리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IT기기 줄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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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D램 가격 급등 (출처-연합뉴스)

PC나 노트북에 사용되는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들 기기의 완성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D램과 낸드가 노트북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8%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2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 상승의 중심에는 결국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기술 발전과 수요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업계에서는 2026~2027년까지 범용 D램의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이 때문에 D램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산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은 수요자 입장에서도 판단이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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