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영화관 가요” 하더니 ‘마침내’ 결단 내렸다… ‘깜짝’ 승부수 통할까

영화관 업계 충격적 빅딜 성사
적자 위기 속 이뤄진 극적 합병
CGV와 새 경쟁구도 형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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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합병 / 출처: 연합뉴스

“영화는 집에서 넷플릭스로 보는 게 더 편해요.” 영화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극장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경영난과 관객 감소 추세 속에서 두 거대 기업이 손을 잡았다. 이 파격적 결정이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위기의 영화관, 합병으로 생존 모색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지난 8일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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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합병 / 출처: 연합뉴스

중앙그룹은 “극장·영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 경영할 계획이며, 신규 투자유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스크린 수 1,682개(롯데시네마 915개, 메가박스 767개)로 현 1위 CGV(1,346개)를 앞지르는 새로운 업계 1위가 탄생하게 된다.

침체된 영화산업, 모두가 적자의 늪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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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합병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합병 결정은 영화관 업계 전반의 심각한 경영난과 무관하지 않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1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77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시네마도 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국내 적자를 베트남 사업 흑자가 상쇄한 결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CGV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7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국내 사업만 따지면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통상 영화 시장은 상반기가 부진하고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는데, 작년에는 흥행 부진으로 인해 하반기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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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합병 / 출처: 연합뉴스

결국 국내 주요 영화관 3사 모두 국내 사업에서는 적자의 늪에 빠진 셈이다.

영화 콘텐츠 부족과 미래 전략

이처럼 영화관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흥행작 부재와 관람객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파묘’, ‘범죄도시4’를 제외하면 국내 흥행작을 찾기 어려웠고, ‘조커2’, ‘글래디에이터2’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마저 관객 동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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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합병 / 출처: 연합뉴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2,628만 명으로 전년 동기(3,124만 명)보다 15.9%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하락세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신규 투자 감소로 영화 제작이 줄어들면서 상영할 콘텐츠 자체가 부족해진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업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CJ CGV는 해외 사업 및 기술 특별관 ‘SCREEN X’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올해는 전략국가 중심의 기술 특별관 확대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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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롯데시네마 합병 / 출처: 뉴스1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특히 주요 배급사로 꼽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은 또 하나의 ‘빅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급성장과 관람객 감소 추세 속에서 이 ‘승부수’가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영화관 업계의 구조적 변화가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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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나간다고 티켓값 너무 올렸지요! 그 후 급전직하잖아요. 두 사람 영화 한편 보려면 5만원은 드니 어디 가고 싶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