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숨 못 쉬어”하더니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는 사람들… 기대감 ‘활짝’

코픽스 2.97%로 30개월 만에 2%대 진입
주담대 변동금리 5개월 연속 내림세
은행들 대출 급증에 총량 관리 강화
코픽스
코픽스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이자 내기도 버거워서 집 팔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김 모 씨(43)의 표정이 밝아졌다.

2년 넘게 고금리의 무거운 짐을 짊어졌던 대출자들에게 희망의 신호가 켜졌다. 은행연합회는 17일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9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하락한 코픽스, 2%대 안착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월(3.08%)보다 0.11%포인트 낮아진 2.97%로, 2022년 8월(2.9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왔다.

코픽스
코픽스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뜻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 지표로,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9년 6월부터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2.92%에서 2.89%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기존 코픽스와 달리 기타 예수금,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의 금리까지 포함해 산정된다.

이자 부담 감소와 대출 총량 관리 딜레마

이러한 코픽스 하락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번에 공개된 코픽스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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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하락 / 출처: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45~5.85%에서 4.34~5.74%로, 전세자금대출은 4.21~5.61%에서 4.10~5.50%로 각각 0.11%포인트 인하된다.

하지만 대출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은행들에게는 고민거리가 됐다. 금리 하락이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조 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변동형과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격차가 좁아져, 지난해 말 약 1%포인트였던 차이가 현재 0.75%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코픽스
코픽스 하락 / 출처: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1일부터 서울 지역 전세대출을 다시 조건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5~6월 스트레스 금리 도입 전 대출 신청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 금리 인하의 부작용 우려

그러나 대출자들의 환영 목소리 이면에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극도로 부진해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지만, 환율과 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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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하락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가계부채 재과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1927조 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픽스 하락과 함께 이런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미리 내려놓은 상태에서 경기도 좋지 않은데 부동산까지 다시 과열되면 대응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결국 코픽스 하락은 양날의 검이 됐다. 대출자들에게는 숨통을 틔워주는 희망이지만, 금융권에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당분간 실수요자 지원과 가계부채 관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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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영업자들 폐업이 역대급이라면서 대출금리는 왜 안 내려주나? 자영업자들도 주택담보대출 많은데 자꾸 규제하고 이자 안 내려주죽주니 죽을 맛이지 대출규제만이 정답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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