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IRA 효과,
LG엔솔의 ‘반등 신호탄’

미국 전기차 시장의 확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공장 가동으로 새로운 반전을 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총 8개의 공장 중 5곳을 올해 새로 가동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애리조나주 퀸크릭 공장은 연간 36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올 상반기부터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
혼다와의 합작 공장인 오하이오주 파예트 카운티 공장은 올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하며, 혼다의 전기 SUV 모델 ‘혼다0’에 필요한 배터리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연간 49.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 올해 말부터 셀 생산에 돌입한다. 현대차와의 조지아 공장 역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보조금 증가와 수익성 개선 가능성
미국 내 생산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약 1조 9천억 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 보조금은 단순한 수익 개선을 넘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과의 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공장 가동이 단기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투자와 초기 비용 부담으로 인해 4분기에만 약 2,25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적자는 공장 가동 초기 램프업 과정에서의 비효율성, 초기 생산 라인 구축 비용 증가 등과 연관이 있다.
또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I와 SK온 등 국내 경쟁사들은 물론이고, 미국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서며 시장 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최초로 CSMS(사이버보안 관리 체계) 레벨3 인증을 획득하며, 차량용 배터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신규 계약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변화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