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조’ 벌어다주는 “진짜 효자산업 나왔다”… LG ‘웃음꽃 활짝’

데이터센터 늘자 냉방도 진화했다
LG전자, AI 시대 맞아 급성장
1분기에만 3조원… 수익률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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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아니, LG전자가 에어컨으로 이만큼 벌었다고?”

데이터센터의 급증과 함께 냉난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고사양 서버가 몰리자, 단순한 에어컨이 아닌 정교한 냉각 솔루션이 산업의 필수가 됐다. LG전자는 이 흐름을 정확히 읽었다.

지난해 말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분리해 ES사업본부로 독립시킨 이후, 첫 분기부터 3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분기부터 ‘영업이익률 1위’… 기술력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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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 7일 공시한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ES사업본부는 매출 3조 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3500억 원 안팎으로, LG전자 내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도 일제히 호평했다. SK증권은 보고서에서 ES사업본부를 “가장 견조한 사업군”이라며, 냉방기 칠러 매출 증가와 데이터센터 설루션 공급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ES사업본부는 매출 8조 8000억 원, 영업이익 6753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률 7.7%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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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조주완 LG전자 CEO는 “현재 10조 원 규모인 공조 사업을 2030년까지 20조 원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히며 장기 비전도 내비쳤다.

데이터센터에 최적화… 액체냉각 설루션 승부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LG전자는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다. 기존 공기냉각 방식보다 효율적인 액체냉각 설루션(CDU)이 그것이다.

이 기술은 서버 내부 칩에 직접 냉각수를 공급해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핵심 부품 고장에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가상센서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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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LG전자는 이달 14일부터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 2025’에 처음으로 참가해 이 설루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미 평택 공장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제 서버를 설치한 상태에서 CDU와 칠러의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며, 연내 글로벌 고객사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전략은 단순히 시장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성’이다.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고효율 냉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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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 / 출처 : 연합뉴스

LG전자는 이미 글로벌 B2B 고객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단순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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