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로 전환
코스피 3.79% 급락서 반등
반도체주 일제히 상승세

직전 거래일인 21일, 3.79%나 폭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2조8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외국인이 이날은 매수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외국인, 하루 만에 ‘사자’로 전환

코스피는 24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12.50포인트(0.32%) 오른 3,865.76을 기록했다.
장 시작 직후에는 3,915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루 전 3.79% 급락하며 3,85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단 하루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재 13시 06분 기준으로는 34.40포인트(0.89) 오른 3,887.6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0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595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2억 원, 188억 원어치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23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던 터라, 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뒤바뀐 셈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6원 내린 1,472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금융주 반등에 지수 끌어올려

특히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이날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32%, SK하이닉스는 1.92%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금융주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KB금융은 1.24%, 신한지주는 0.65% 올랐다. 이밖에 셀트리온(0.43%), 삼성물산(0.93%), HD한국조선해양(0.83%) 등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09%), 헬스케어(4.13%), 정보기술(1.61%)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47%), 삼성바이오로직스(-4.01%), 현대차(-0.19%) 등은 하락했다. 운송장비(-1.56%), 화학(-0.64%), 전기가스(-0.53%) 업종도 하락세였다.
미국發 훈풍과 저가 매수세, 반등 견인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발 호재가 있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그는 “조만간 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에 완화적 시그널을 줬다. 뉴욕증시도 반응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고, 특히 반도체 등 기술주가 주목받았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이슈로 등락을 거듭하다 0.97% 하락 마감했지만, 마이크론(2.98%)과 퀄컴(2.32%)은 오르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를 과도하게 팔았다는 인식이 퍼지며 반도체 중심의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며 “국내 증시는 점차 하방 경직성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약보합세…개미 홀로 ‘사자’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7포인트(0.41%) 내린 860.38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873.30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5억 원, 9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169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1.59%), 에코프로(-3.05%)를 비롯해 펩트론(-6.10%), 레인보우로보틱스(-1.37%) 등은 하락했고, 알테오젠(0.37%), 코오롱티슈진(1.54%)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