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이웃 나라에 추월 당한다”… IMF의 암울한 전망에 ‘비상’

성장 둔화·관세 충격에 발목
한국, 대만에도 GDP 역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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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목표 / 출처 : 연합뉴스

“경제가 제자리걸음만 하는 동안, 이웃 나라는 우리를 앞질렀다.”

한국 경제가 고착화된 저성장과 외부 충격에 허덕이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 달성 목표마저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GDP 목표, 두 번이나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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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목표 / 출처 : 연합뉴스

IMF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이 2027년이면 1인당 GDP 4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수정된 전망에서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2년이나 미뤘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IMF는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 4642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수치로, 2022년 수준에도 못 미친다.

더 큰 문제는 이웃 대만과의 격차다. IMF는 내년부터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만은 2030년까지 매년 2%대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2027년 이후 2%대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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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목표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지금 한국 경제가 겪고 있는 침체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때도 충격 이후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GDP(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0.1%를 넘지 못하는 상황은 과거 위기에서도 없던 일이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의 충격이 본격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추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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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목표 / 출처 : 연합뉴스

IMF는 이미 한국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1.0%로 대폭 낮췄으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0.6~0.7%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장 멈춘 한국 경제… 회복은 더디다

한국 경제가 1인당 GDP 4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구조적인 저성장과 외부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인구 감소, 생산성 저하, 수출 둔화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성장 잠재력 자체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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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DP 목표 / 출처 : 뉴스1

이런 가운데, 대만은 반도체와 첨단 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같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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