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리더니 “이게 현실이 될 줄이야”… 한국산 ‘초대박’ 터진 진짜 이유

유럽 최초 한국 라면 공장 가동
K-푸드 열풍 타고 수출 신기록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입맛 공략

“이제 유럽의 심장부에서 한국 라면을 직접 만듭니다.” 한국 식품기업 시아스(SIAS)가 프랑스에 라면 공장을 세우며 K-푸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라면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새로운 맛을 개발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 심장부에 둥지 튼 K-라면… 현지화로 승부수

지난 22일, 프랑스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 인근에 한국 기업 최초의 유럽 라면 공장이 문을 열었다.

식품기업 시아스가 설립한 이 공장은 연간 2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와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했다.

시아스는 ‘최씨(Choi’s)’ 브랜드를 내걸고 까르보나라, 닭고기 맛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아스는 이미 파리 인근 1공장에서 만두와 볶음밥을 생산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K-푸드 대표 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불닭 신화는 계속된다… 삼양·농심, 수출로 ‘훨훨’

기존 라면 강자들 역시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신화를 북미와 유럽으로 확장하며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한 1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농심 또한 해외 매출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독일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에서는 김치의 감칠맛을 살린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모델로 기용해 ‘진라면’의 해외 매출이 상반기에만 20% 급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개별 기업의 성공은 K-푸드 전체의 위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 9월 말, 역대 최단기간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라면이 있다.

라면 수출액은 11억 1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7%나 급증하며 K-푸드 수출을 견인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면이 전 세계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모든 기업의 과제”라며, “K-라면의 영토 확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