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13조’ 넘게 풀더니 “역시나”… 18개월 만에 드러난 결과에 ‘화들짝’

꽁꽁 얼었던 지갑이 열렸다
3분기 GDP,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
정부의 과감한 돈 풀기, 성공적인 마중물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 성적표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분기보다 1.2% 성장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즉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마이너스 성장까지 걱정하던 상황에서 나온 극적인 반전의 중심에는 정부가 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있었다.

전 국민에게 지급된 소비쿠폰이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를 녹이고,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되살아난 소비, 경제를 이끌다

이번 3분기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소비의 회복’이었다. 민간소비는 무려 1.3%나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것을 넘어, 국민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형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같은 비교적 고가의 제품 판매가 늘었고, 병원 진료나 외식 같은 서비스 분야의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정부 소비 또한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면서 1.2% 증가, 민간소비와 함께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의 한 수’가 된 소비쿠폰 정책

이번 소비 회복의 배경에는 정부의 과감한 결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있었다.

정부는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악화를 막기 위해 1, 2차에 걸쳐 약 13조 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국민 1인당 최대 55만 원까지 지급된 이 쿠폰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쿠폰 지급 첫 주, 전국의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결제액은 직전 주보다 무려 12.9%나 급증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8.7%나 뛰어올라, 이번 정책이 어려움을 겪던 골목상권에 단비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소비 회복의 훈풍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설비투자는 2.4% 증가하며 지난 2분기의 부진(-2.1%)을 딛고 큰 폭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수출 역시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1.5% 늘어나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며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번 3분기 성적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국민들의 소비, 그리고 기업들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